16:7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실상을 말하노니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이라 내가 떠나가지 아니하면 보혜사가 너희에게로 오시지 아니할 것이요 가면 내가 그를 너희에게로 보내리니
16:8 그가 와서 죄에 대하여, 의에 대하여, 심판에 대하여 세상을 책망하시리라
16:9 죄에 대하여라 함은 그들이 나를 믿지 아니함이요
16:10 의에 대하여라 함은 내가 아버지께로 가니 너희가 다시 나를 보지 못함이요
16:11 심판에 대하여라 함은 이 세상 임금이 심판을 받았음이라
근심으로 가득 차 있는 제자들에게 주님께서는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이라” 말씀하십니다. 주께서 죽음의 길을 가심으로, 이제 주님과 헤어지는 슬픔과 절망이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죽음이 유익이 되는 것은, 그 죽음을 통해 육신을 입으신 주님이 가지신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서 언제 어디서나 우리 삶의 구석구석 함께하시는 성령의 시대를 열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십자가는 우리의 모든 죄를 담당하신 하나님의 완벽한 사랑의 계시일 뿐 아니라, 이를 통해 부활·승천하신 이후에 차별 없이 내리는 성령의 시대를 여셨습니다.
보혜사 성령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시는 분이시며, 마땅히 빌 바조차 알지 못하는 연약하고 부족한 우리를 도우셔서 성화(聖化)의 길을 승리하게 하시는 분이십니다(롬 8:26). 또한 성령은 진리의 영입니다(요일 5:6). 진리의 실체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온 삶으로 보이신 사랑의 진리를, 성령께서 나의 것으로 깨닫게 하시고 내면화하게 하십니다.
그 성령께서 하시는 중요한 세 가지 일에 관해서 나옵니다. 첫 번째는 ‘죄를 깨닫게 하는 일’입니다. 성령의 은혜가 임하면 첫 번째 변화가 ‘죄의 발견’과 ‘죄의 고백’입니다. 밝은 빛 앞에 모든 것이 드러나고 숨길 수 없듯이, 골수를 찔러 쪼개는 예리한 검처럼 숨은 생각과 죄를 드러냅니다. 우리가 말씀 앞에 서면, 예수 앞에 서면, 우리 안의 교만과 불순종 및 불신과 시기질투 등 모든 죄들이 다 드러나게 됩니다. 그 중에 가장 큰 ‘죄’는 사랑의 주님을 믿지 않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의를 깨닫게 하는 일’입니다. 성령의 은혜가 임하면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게 됩니다. 눈이 있어도 볼 수 없고 귀가 있어도 들을 수 없었던 사랑의 진리를,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만지게 되는 것입니다. 악독했던 바울(사울)도 이 ‘의’에 눈뜨는 체험을 통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행 9:1-31). 승천은 십자가 부활 이후에 열린 가장 영광스러운 사건입니다. ‘의’는 이 그리스도의 전 삶을 통해 드러난 하나님의 사랑을 믿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심판에 대하여 세상을 책망하시는 일’입니다. 죄와 의를 다 알면 심판할 수 있습니다. 교만한 자, 악한 자를 꺾으시는 심판의 하나님이십니다. 믿는 자에게 심판은 구원을 가져다 줍니다. 심판을 거치지 않는 구원은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삶을 통해 옳고 그름, 의와 죄가 다 드러났습니다. 주께서 가르치시고 온몸으로 보이신 말씀이 우리의 판단 기준입니다. 진짜 왕으로 인해 심판의 기준이 나타났으므로 세상 왕이 벌써 심판을 받은 것입니다.
성령의 시대 안에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죄악된 세상을 책망하시고 의의 새 세계를 열어가시는 성령의 사역을 기억하며, 주께서 피 흘리심으로 보내 주신 성령을 온 마음으로 받아 살아가길 원합니다.
[출처] Day 20 - 성령이 하시는 일|작성자 청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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