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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QT/사순절 (크리스천투데이)

Day 25 -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16:31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제는 너희가 믿느냐
16:32 보라 너희가 다 각각 제 곳으로 흩어지고 나를 혼자 둘 때가 오나니 벌써 왔도다 그러나 내가 혼자 있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느니라
16:33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제자들의 믿음의 고백 이후에 주님께서 “너희가 다 각각 흩어지고 나를 혼자 둘 때”가 올 것을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베드로가 ‘죽기까지 주를 따르겠다’고 결의를 밝힌 후에 주께서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고 말씀하신 것과 같습니다. 우리가 믿음의 결단을 고백하지만, 환난 가운데 쉽게 무너지고 신앙을 저버리고 마는 연약함이 있을지 모릅니다.
 

주님의 고통스러운 예언은 현실이 되어, 주님께서 잡히실 때에 제자들은 다 주님을 버리고 도망갔습니다(막 14:50). 주님은 심문당하시고 골고다 언덕을 지나 십자가에 달리시기까지 철저히 홀로이셨습니다. 우리가 귀한 신앙의 고백을 한다 할지라도, 궁극적으로 주님의 길을 동행하는 신앙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고독을 생각해 봅시다. 공간적으로 아무도 없이 홀로 있을 때 오는 고독도 있지만, 함께 있어도 오는 영적인 고독도 있습니다. 주님을 따르는 많은 이들이 있었지만, 주님의 사정을 알지 못하고 그 삶에 동행하지 못했습니다. 홀로 걸으셨던 십자가의 길보다 더 고통스러운 길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의 삶 속에도 고독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나를 지지해 주는 이가 없는 것 같고 나 혼자라고 생각될 때가 있습니다. 그때 주께서 감당하신 고독의 세계를 생각해 봅시다. 주께서 받으신 고독을 통해서 우리 안에 고독의 그림자는 다 사라지게 됩니다. 홀로 십자가를 지고 가신 주님의 길이 우리에게 한량없는 위로와 격려가 됩니다.
 

그러나 주께서 “내가 혼자 있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신다”고 하십니다. 우리가 홀로 걷는 길 가운데 하나님 아버지께서 함께하심을 기억합시다. 우리와 동행하시는 하나님으로 인해 ‘환난을 이기는 힘’을 얻습니다. 또한 함께하시는 하나님으로 인해 ‘평안’을 얻게 됩니다.
 

철저히 홀로된 자리에서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선포하신 음성을 기억합시다. 십자가의 길을 좇는 제자들의 삶이 협착할 뿐 아니라 고독한 길일지 모릅니다. 그 자리에서 이 말씀을 기억하며, 홀로된 자리에서도 우리와 동행하시는 주님으로 인해 담대함으로 세상을 이기는 삶을 살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