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담임목사님 칼럼

나는 '눈 뜬 자'일까요 '맹인'일까요?

요한복음 9장에는 예수님께서 태어날때부터 맹인이었던 사람을 눈 뜨게 하시는 치병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수년 간 저주와 죄책 가운데 살았을 병자를 예수님께서 한없는 긍휼과 사랑으로 치유하셨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위대한 역사 뒤에는 그것을 시기하고 배척하는 무리들이 있었습니다. 


어떤 바리새인들은 눈 뜨게 된 맹인에게 예수님의 치병행위 가운데 문제삼을 거리, 즉 죄를 찾아내고자 했습니다. 

그런 자들에 대해서 예수님이 주신 말씀을 우리는 기억해야합니다. 




"너희가 맹인이 되었더라면 죄가 없으려니와 본다고 하니 너희 죄가 그대로 있느니라"

~ 요9:41 ~


이게 무슨 말씀일까요? 

늘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외우며 지키고 산다 자부하는 바리새인들 안에 누구보다 말씀을 잘 안다하는 교만이 있습니다. 


교만은 하나님이 대적하시는 큰 죄입니다. 

예수님의 죄를 찾고자 혈안이 되어 있던 바리새인들 안에 오히려 더 큰 죄가 있었던 것입니다.

 

바리새인들은 분명 육안으로 사물을 밝히 볼 수 있는 '눈 뜬 자'였을지 몰라도, 

진리의 문제에 있어서는 자기 안의 큰 죄도 보지 못하는 어처구니 없는 '맹인'일 뿐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육안은 닫혀 있을지라도 겸손했던 맹인이 주님께는 더 나은 것입니다. 


우리도 스스로가 '안다'할 때 '모르게' 되고, 

'본다'할 때 도리어 '못 보게' 되는 

역설적인 진리의 세계를 깨닫는 자가 되어야합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고, 깊은 강물은 소리 없이 흐르듯, 

진리도 겸손한 자에게 밝히 드러나게 됩니다. 


나는 눈 뜬 자일까요, 맹인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