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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QT/사순절 (크리스천투데이)

Day 6 - 나가니 밤이러라


요13:18 내가 너희 모두를 가리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나는 내가 택한 자들이 누구인지 앎이라 그러나 내 떡을 먹는 자가 내게 발꿈치를 들었다 한 성경을 응하게 하려는 것이니라
13:19 지금부터 일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너희에게 일러 둠은 일이 일어날 때에 내가 그인 줄 너희가 믿게 하려 함이로라
13:20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보낸 자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영접하는 것이요 나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보내신 이를 영접하는 것이니라
13:21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심령이 괴로워 증언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 하나가 나를 팔리라 하시니
13:22 제자들이 서로 보며 누구에게 대하여 말씀하시는지 의심하더라
13:23 예수의 제자 중 하나 곧 그가 사랑하시는 자가 예수의 품에 의지하여 누웠는지라
13:24 시몬 베드로가 머릿짓을 하여 말하되 말씀하신 자가 누구인지 말하라 하니
13:25 그가 예수의 가슴에 그대로 의지하여 말하되 주여 누구니이까
13:26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떡 한 조각을 적셔다 주는 자가 그니라 하시고 곧 한 조각을 적셔서 가룟 시몬의 아들 유다에게 주시니
13:27 조각을 받은 후 곧 사탄이 그 속에 들어간지라 이에 예수께서 유다에게 이르시되 네가 하는 일을 속히 하라 하시니
13:28 이 말씀을 무슨 뜻으로 하셨는지 그 앉은 자 중에 아는 자가 없고
13:29 어떤 이들은 유다가 돈궤를 맡았으므로 명절에 우리가 쓸 물건을 사라 하시는지 혹은 가난한 자들에게 무엇을 주라 하시는 줄로 생각하더라
13:30 유다가 그 조각을 받고 곧 나가니 밤이러라
 


주님의 섬김으로 제자들의 눈에 눈물이 고이고 마음에 온기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너희 중 하나가 나를 팔리라'는 주님의 말씀으로 인해, 갑자기 분위기가 어두워졌습니다. 매우 슬픈 세계를 이야기하고 계십니다.


당시의 유대인의 식탁은 U자 모양으로, 통나무 같은 긴 의자를 놓고 둥그렇게 앉았습니다. 가운데 주님께서 앉으시고 주님의 오른쪽에 '그가 사랑하시는 자' 요한이 앉았습니다. 주인의 왼쪽은 가장 상석, 가장 중요한 자리입니다. 그 자리에 유다가 앉았습니다. 왼팔로 기대고 오른손으로 식사를 하기 때문에, 요한의 머리는 예수님의 품을 향하고 예수님은 유다를 향해 있었습니다.


유다 안에 배반의 씨앗이 심겼다는 것은 예수님과 유다만이 아는 것이었습니다. 둘 사이에만 흐르는 긴장이 있습니다. 다른 제자들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영적인 민감성이 사라지고 깊은 침륜에 빠져 있는 제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주님 홀로 이 모든 고통을 감당하고 가신 것입니다.


그 안의 사악한 음모와 추악한 배반의 깊은 세계를 다 알고도 사랑한다는 것은 힘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그것을 다 아시고도 유다를 끝까지 권면하고 붙드셨습니다. 빈약한 자를 권고하고 건지시려고 하셨습니다(시 41:1-2). 병들어 쓰러져 있을지라도 고치시려고 하셨습니다(시 41:3). 유다는 '내가 범죄하였사오니 내 영혼을 고치소서(시 41:4)'라고 기도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비극은 시대의 지도자들이 주님을 욕하고 미워했을 뿐만 아니라, 함께 떡을 먹던 가까운 친구가 발꿈치를 들었다는 것입니다(시 41:5-9).


누구보다 많은 사랑과 신뢰를 받았던 유다 안에 잘못된 분노가 일어났습니다. 주님은 그런 유다를 귀한 자리, 가장 가까운 자리에 앉히시고 '나를 영접하라' 말씀하십니다. 영접받아야 할 이가 영접을 말씀하시는 것은 말할 수 없는 비참한 세계입니다. 유다의 마음을 돌이키고자 매우 직설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주님의 심령이 괴로워지셨습니다. 유다가 사랑의 권면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것을 뿌리치고 어둠 속으로 나갔습니다. 유다 안에 말할 수 없는 완고함과 고집, 강퍅함이 있습니다. 사랑의 절대 예정을 따라 열두 제자로 세우신 것인데, 그가 주님을 버리고 떠났습니다. 이것은 베드로의 배반과 다른 죄입니다. 베드로는 연약함으로 넘어진 것이지만, 유다는 일관된 의지를 가지고 주님을 팔아넘기기 위해서 배반했습니다. 이것이 너무나 흉측한 죄의 모습입니다.


마지막 떡을 떼어 유다에게 주시며 '네가 하는 일을 속히 하라' 말씀하시는 주님 안에 가슴이 터지는 고통이 있습니다. 주께서 주시는 사랑의 조각을 받고도 차갑게 떠나갔던 유다의 모습이 우리 안에 있지 않습니까? 주님 안의 고통과 슬픔의 세계, 그러한 자까지 품으시고 권면하신 주님의 놀라운 사랑을 진정으로 깨닫고 그 길을 따라가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