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14:32-42
일어나라 함께 가자
14:35 조금 나아 가사 땅에 엎드리어 될 수 있는 대로 이 때가 자기에게서 지나가기를 구하여
14:36 가라사대 아바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소서
지금 주님은 죽음 앞에 서 있습니다. 죽음보다 더 큰 공포는 없습니다. 너무도 인간적인 주님의 모습입니다. 아바 아버지. ‘아빠’입니다. 한없이 사랑스런 아들이 아버지를 간절히 찾으며 부르는 말입니다. 울면서 “아빠! 아빠 다 할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나 안죽고 살게 해주세요. 아빠 제발요.”심한 통곡속에서 어린 아이 같이 간절히 울부짖는 기도입니다.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한없이 약하고 인간적이시지만, 그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십니다. 그런 기도를 하시는 중에 제자들은 어떠했나요.
14:37 돌아오시어 제자들의 자는 것을 보시고,
제자들은 자고 있습니다. 우리가 고난을 대하는 이같은 두가지 모습이 있습니다. 제자들의 모습과 그리스도의 모습. 고난이 올 때 여지 없이 잠들어 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제자들의 모습을 보십시오. 말할 수 없는 영적인 침륜의 모습, 주님을 따라 간다 하지만 결국에는 가지 않는 모습, 믿는다 하지만 정말로는 믿지 않는 모습. 이것이 우리안의 연약한 모습이 아닙니까. 그리고 [막14장]의 마지막에는 66절 이하에는 베드로가 예수님 예언대로 예수님을 부인하는 장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담대한 각오와 다짐들이 일순간에 다 무너지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베드로가 예수님 말씀하신게 생각나서 울었습니다.
반면에 예수님은 처음에는 엉엉 우시다가 마지막에 [막14:42]에 ‘일어나라 함께 가자’ 하시고 십자가 지실 것을 굳게 마음먹고 가십니다. 사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신 것은 이 겟세마네의 자리입니다. 영적인 십자가, 그 죽음의 공포와 싸우시다가 그것을 이기시고 결심하신 자리. 많은 사람들이 육신의 고통 받으신 장면을 기억하고 이런 치열한 영적 세계를 깊이 생각하지 못합니다. 땀이 핏방울이 될정도로 기도하신 이 보이지 않는 십자가를 알지 못합니다.
우리가 그 세계를 온전히 알기는 힘들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그것을 어떻게 이기셨나? 주님은 무엇으로 그 죽음의 세력을 이길 수 있으셨는가?
마26장에는 더욱 분명하게 세 번의 기도를 드리신 것으로 되어 있는데, 첫 번째는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런데 두 번째는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이 기도 속에는 하나님 뜻에 내 뜻을 복종시키는 순종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절대적인 통치에 대한 맡김이고 믿음입니다. 십자가를 넘어선 부활의 세계를 보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 상에서 마지막 남기신 말이 ‘다 이루었다’ 였습니다. 무엇을 다 이루신 것입니까. 주님의 죽음은 대속의 죽음이기에 결코 죽음으로 끝나지 않고. 놀라운 생명의 역사로 더 크게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희생도 진짜 희생하면 그것이 결코 희생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요12:24]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바울의 고백에 의하면 믿음 안에 죽음은 철폐(撤廢)된다고 했습니다. 믿음 안에 영원한 생명만 있는 것입니다. 지금 겟세마네의 자리가 그런 자리입니다.
14:42 일어나라 함께 가자 보라, 나를 파는 자가 가까이 왔느니라
여러분, 우리 삶에 큰 어려움을 마주할 때가 있습니까. 제발 이 잔을 내게서 옮겨달라는 기도가 저절로 나올 때가 있습니까. 강한 척하지 말고 아무 문제없는 척하지 말고 힘들면 힘들어 하고 약하면 약해하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거기서 머무르지 말고, 우리 약함 속에 하나님의 능력만을 구하고 믿음으로 살기 바랍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일어나라 함께 가자” 하신 이 말씀처럼, 죽음을 이기시고 제자들을 깨우시는 이 담대한 모습으로 사는 저와 여러분들 다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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