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6 시몬 베드로가 이르되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올 수 없으나 후에는 따라오리라
13:37 베드로가 이르되 주여 내가 지금은 어찌하여 따라갈 수 없나이까 주를 위하여 내 목숨을 버리겠나이다
13:38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네가 나를 위하여 네 목숨을 버리겠느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십자가의 길을 각오하신 주님께서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당부하셨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의 대표, 수제자 베드로가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라고 묻습니다. 이 물음이 참으로 주님을 답답하게 하고 슬프게 합니다. 이 물음 안에서 주님을 버리고 일시적으로 떠나갔던 베드로의 못난 모습을 발견합니다.
베드로 안에 주님을 향한 염려가 있고 사랑이 있습니다. 주님과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의 결의가 있습니다. 그러나 십자가의 길을 가르치시는 주님의 말씀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주님이 가시는 길이 십자가의 길임을, 이 길이 치욕과 절망과 어둠이 아니라 한량없는 하나님의 사랑의 길임을 알지 못했습니다.
지금 유다는 떠나갔고 열한 제자가 남았습니다. 이들은 새로운 세계, 하나님나라를 열어갈 거룩한 종자와 같은 자들입니다. 주께서 걸어가신 십자가 사랑의 증거자들이 되어야 할 자들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이들은 십자가의 의미를 알지 못했습니다.
목숨까지 버리겠다던 베드로의 당찬 용기는, 주께서 심문받으시던 그 밤 대제사장의 뜰에서 무너졌습니다. 십자가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지 못한 신앙은 아무리 결의에 찬 용기라 할지라도 무너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 길은 천박한 용기, 인간적인 결의로 갈 수 있는 길이 아닙니다. 그러나 주님은 흔들리지 않으시고 십자가상에서 ‘다 이루었다’ 하신 자리까지 가셨습니다.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의뢰하는 절대 믿음이 고난을 이기는 힘입니다. 이 믿음으로 죽음의 강을 건너 십자가의 길을 갈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후에는 따라오리라”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제자들을 향한 주님의 한량없는 사랑이며 믿음입니다. 누가는 주께서 베드로에게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눅 22:32)” 말씀하셨다고 기록합니다. 얼마나 믿으시는 것입니까? 이것이 주님의 큰 사랑입니다. 베드로가 세 번 부인할 것을 아셨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를 주님은 바라보십니다. 죄로 인해 받을 고통까지 생각하고 품으시고 새 길을 여시는 것입니다. 붙드시고 세우시는 주님의 위대한 믿음의 세계, 사랑의 세계입니다.
주님의 제자 된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이 십자가의 길임을 진정으로 알고 있습니까? 우리는 그 길이 위대한 사랑과 영광의 길임을 알고 주님을 따르는 것입니까? 흔들리지 않는 반석과 같은 믿음으로 우리를 대하시는 주님으로 인해, 주님 가신 십자가의 길을 동행하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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